경기도 매매·전세·월세, 어느 도시가 시장을 끌었나
31개 시군구 실거래 데이터로 본 경기도 아파트 시장 — 거래량이 몰린 곳과 가격이 오른 곳은 같지 않았다.
경기도 아파트 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, 거래량이 폭발한 곳과 가격이 뛴 곳이 정확히 갈렸다는 것이다. 화성시는 전월 대비 거래가 31%나 늘었지만 평균 매매가는 오히려 소폭 후퇴했고, 성남시는 거래량이 38.2% 줄었는데도 평균가가 6.6% 올랐다. 같은 경기도 안에서 왜 이런 엇갈림이 생겼을까. 답은 6월 30일 발표된 규제지역 지정과 GTX 개통 효과, 두 가지 변수에 있다.
화성시 동탄구, 용인시 기흥구, 구리시가 7월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, 7월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. 반도체 업계 특수와 GTX-A 개통에 따른 집값 급등이 배경이다. 이 발표 직전인 6월, 화성시에서는 2,568건의 매매가 체결되며 경기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. 전월(1,960건) 대비 608건이 늘었는데, 규제 시행 전 서둘러 거래를 완료하려는 움직임이 수치에 고스란히 남은 셈이다. 구리시 역시 거래량이 전월 대비 12.9% 늘었다.
반면 이미 가격이 높은 축에 속하는 성남시와 과천시, 광명시는 거래가 각각 38.2%, 63.0%, 52.0% 줄었다.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. 다만 이 지역들의 평균 매매가는 오히려 올랐다. 성남시 14억 561만원(+6.6%), 하남시 11억 2,113만원(+6.3%)으로, 실수요 중심의 고가 거래만 남으면서 평균가가 끌어올려진 구조다.
매매 시장 — 규제 직전, 거래가 몰린 도시와 가격이 오른 도시
경기도 전체 매매 거래는 15,308건으로 전월(16,774건)보다 8.7% 줄었다. 평균가 6억 1,747만원 역시 전월(6억 2,620만원) 대비 1.4% 하락했다. 하지만 이 평균에 숨은 시군구 간 격차는 상당하다. 과천시 평균 22억 3,882만원과 동두천시 평균 1억 7,160만원 사이에 약 13배 차이가 벌어진다.
거래가 가장 많았던 화성시(2,568건)에 이어 용인시(1,738건), 수원시(1,424건) 순이다. 주목할 만한 변화는 평택시다. 거래건수 682건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, 평균가가 3억 3,792만원으로 전월(3억 1,226만원) 대비 8.2% 올랐다.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확장 기대감이 인근 아파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. 여주시도 평균가가 22.1% 뛰었는데, 거래 63건 중 고가 거래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다.
최고가 거래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알파리움1단지 전용 203.8㎡가 64억원에 손바뀜하며 경기도 6월 실거래 1위를 기록했다. 전월 경기도 최고가(41억 8,000만원) 대비 53.1% 높은 금액이다.
전세 시장 — 보증금은 소폭 올랐지만 거래는 위축
전세 시장은 매매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. 거래량 11,377건으로 전월 대비 11.1% 줄었지만, 평균 보증금은 3억 7,734만원으로 전월(3억 7,583만원)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. 전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과천시(9억 6,654만원)이며, 성남시(6억 5,964만원), 하남시(5억 9,186만원)가 뒤를 이었다.
전세 보증금 상승이 두드러진 곳은 광주시(+6.3%), 과천시(+5.3%), 의정부시(+4.3%), 파주시(+3.5%)다. 특히 파주시는 매매 평균가도 4.8% 오르며 매매·전세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. 서울 전세 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파주·김포·의정부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. 실제로 최근 3년간 서울 전출자의 60.5%가 경기도로 이동했으며, 이동 사유 1위가 주택(32.6%)이었다.
전세 거래량이 유일하게 전월 대비 증가한 시군구는 고양시(+0.5%)와 양주시(+11.8%)뿐이다. 고양시는 1,043건으로 전세 거래 1위를 차지하며 서울 접경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.
월세 시장 — 거래는 크게 줄었지만 월세 단가는 상승
월세 거래는 10,306건으로 전월(14,305건) 대비 28.0%나 줄었다. 세 유형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크다. 그러나 평균 월세는 73만원으로 전월(68만원)보다 7.4% 올랐고, 평균 보증금도 9,130만원(전월 8,767만원, +4.1%)으로 함께 높아졌다. 거래는 줄었지만 계약 건당 임대료 수준은 상승한 것이다.
월세 거래 1위는 남양주시(1,226건)인데, 전월 3,038건에서 59.6% 급감했다. 5월에 다산신도시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반영되었다가 6월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. 화성시(1,082건), 수원시(827건), 평택시(751건)가 뒤를 이었다.
월세 보증금 변동이 극단적인 곳들이 눈에 띈다. 양주시(-30.8%), 안성시(-22.1%), 광명시(-21.8%)는 보증금이 크게 낮아졌는데, 소형·저가 월세 거래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. 반대로 화성시(+24.9%), 양평군(+26.7%), 파주시(+22.1%)는 보증금이 큰 폭으로 올라 세입자 부담이 커졌다.
세 유형을 겹쳐 보면
매매·전세·월세 거래량은 모두 전월 대비 줄었다. 하지만 매매 거래량이 유독 많았던 화성시(+31%)와 구리시(+12.9%)는 규제 직전 서두름의 산물이고, 전세 거래가 줄지 않은 고양시(+0.5%)와 양주시(+11.8%)는 서울 전세 부담에서 밀려난 수요의 착지점이다. 월세는 김포시가 유일하게 거래가 늘었다(+8.1%).
경기도 대표 아파트 리스트
경기도 6월 실거래에서 시장 흐름을 대표하는 단지들입니다.
| 단지명 | 소재지 | 거래가 | 전용면적 | 특징 |
|---|---|---|---|---|
| 판교알파리움1단지 | 성남시 분당구 | 64억원 | 203.8㎡ | 경기도 6월 최고가 |
| 광교중흥에스클래스 | 수원시 영통구 | 42억 6,000만원 | 163.8㎡ | 광교 대장 단지 |
| 과천위버필드 | 과천시 원문동 | 32억 1,000만원 | 112.0㎡ | 과천 프리미엄 |
| 파크뷰 |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| 36억원 | 182.2㎡ | 분당 정자동 대형 |
|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|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| 30억 6,500만원 | 127.6㎡ | 판교 테크노밸리 인접 |
| 봇들마을9단지(금호어울림) |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| 30억 4,000만원 | 115.1㎡ | 판교 생활권 |
| 양지마을3단지(금호) |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| 29억 9,500만원 | 192.1㎡ | 분당 구축 대형 |
| 양지마을5단지(한양) |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| 29억 5,000만원 | 164.4㎡ | 분당 수내동 대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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총평
경기도 6월 아파트 시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거래량과 가격의 분리다. 동탄·기흥·구리 규제지역 지정이 확정되기 직전, 해당 지역에 막차 매수가 집중되면서 화성시와 구리시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. 그러나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이 지역이 아니라 성남시(+6.6%), 평택시(+8.2%), 하남시(+6.3%) 등 별개의 축이었다.
전세는 파주·의정부·광주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외곽 도시에서 보증금이 올랐고, 월세는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건당 월세 단가는 상승했다. 7월부터 동탄·기흥·구리에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, 이 세 곳의 거래량은 둔화되고 그 수요가 인접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. 어디로 빠질지는 다음 달 데이터가 보여줄 것이다.